[기고] 보험사 배당가능이익의 모순
2023년 도입된 새 회계제도(IFRS17)는 국내 보험업계의 회계 처리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보험부채를 현행가치로 평가함으로써 경제적 실질을 더욱 충실히 반영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배당가능이익을 산정하는 과정에서는 미실현손실을 반영하면서도 미실현이익은 제외하는 상법상의 비대칭 구조 때문에 양호한 실적에도 배당이 제한될 수 있는 모순이 지적돼 왔다. 이에 정부는 2023년 상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자산부채종합관리(ALM) 등 위험회피 목적 거래에 대한 미실현손익 상계 범위를 일부 확대했지만, 주요 위험요인인 환율위험은 여전히 제도적 사각지대에 남아 있다.

ALM은 현금흐름 특성이 비슷한 자산과 부채를 함께 보유함으로써 금리와 환율 같은 시장위험을 상쇄하는 보험사의 핵심 위험관리 수단이다.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해외 진출과 외화자산 운용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환율위험 관리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 보험사의 외화보험부채와 외화보험료 규모는 최근 몇 년간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해외 점포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